수능시험일이 늘상 그렇듯이, 2014년 11월 13일은 2014년들어 가장 추웠다. 옷을 두껍게 입고 서울에 도착하여 일을 마친 뒤, "땅굴막기 기도회"가 열리는 서울역 광장으로 향했다. 5일전(11월 8일)의 땅굴위기해소구국기도회 열기와 그 무지개 희망이 남아있는, 그러나 그 때와는 달리 어두어져 가로등와 네온사인이 빛을 밝히고 있는 서울역 광장에는 땅굴막기(철야)기도회 준비가 미쳐 끝나지 않은 상태였다.
나는 6시 이후의 다른 일정이 있어서 기도회에 함께 할 수 없었기에 아쉬운 마음으로 현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시작 진전의 기도회 모습을 담고 싶어 디카를 열었다. 바람에 손이 시러웠다. 이렇게 추운 밤에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의 열정이 부러웠다. 젊은이들이 특히 많아 다행스러웠다. 떠나 오면서 진행요원에게 물었더니, 새벽에 끝날 것이라는 답이 돌아 왔다. 나는 그게 가능할 것 같지 않았지만, 어째든 무사히 그 기도회가 끝나야 할텐데 하는 조바심도 들었다. 기도회 시작 전에 어떤 젊은 청년이 지나가면서 큰 소리로 시비를 주최측 진행요원들에게 걸어왔기 때문이다. "땅굴막기기도회"가 별 탈 없이 끝났는지 궁금하다. 윤여길 박사님의 강연이 있었는지도 궁금하고 ..... 아래 이미지는 관련 포스터이다.
경기도 양주시에 또 다른 땅굴이 그제(11월12일) 지금동에서 발견됐다는 소식과, 그리고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땅굴을 위장하기 위해 몇 몇 땅굴위치 지역의 보도블록 공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은 나를 더 착찹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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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길 박사의 강연이 있었다는 것을 4일이 지난 오늘(20141116일 주일)에 참깨방송을 보고서야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