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00258.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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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대로에서 22일 대낮에 이슬람 급진주의자로 추정되는 두 남성이 영국 군인 1명을 참수(斬首) 살해했다.
영국 영어를 구사하는 20대 흑인 용의자들은 범행 직후 아랍어로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고, 알카에다식 표현을 쓰면서 이슬람 국가에서 벌이는 영국의 군사활동을 비난했다. 체첸계 미국 시민권자인 무슬림 형제가 일으킨 보스턴 마라톤 테러와 비슷한 사건이 37일 만에 또 영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아프리카산 흉기 휘둘러
BBC와 가디언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이날 오후 2시 20분 런던 남부 울위치의 포병대 막사 인근 거리에서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20세가량의 육군 소속 군인 1명을 마체테와 식칼 등으로 공격해 피해자의 목을 베었다. 마체테는 1994년 100일 만에 100만명이 사망한 르완다 내전에서 사용됐던 아프리카산(産) 정글 벌채용 낫이다. 로이터는 용의자들이 나이지리아 출신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범행 후 흉기를 든 채 시민에게 "똑똑히 보고 사진을 찍어라"면서 20분간 어슬렁거리다 경찰 총에 맞고 체포됐다. 영국 정부는 이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 긴급안보회의를 열고 전국에 연계 테러 경계령을 내렸다.
현장에서 시민이 찍은 휴대폰 동영상에서 용의자들은 "위대한 알라의 뜻에 따라 당신들과 계속 싸울 것이다. 무슬림들이 매일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국 군인(살해)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면서 "오늘 현장을 목격한 여성들에겐 미안하다. 하지만 우리 땅에서도 여성들이 똑같은 광경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대테러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일원으로 참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에 파병했다. 영국 윌리엄·해리 왕자도 이 지역에서 복무했다. 이후 2005년 50명이 숨진 런던 지하철 폭탄 테러, 2007년 글래스고 공항 폭파 미수 등 알카에다와 연계된 보복극에 시달렸고, 올림픽 등 주요 행사 때마다 테러 방어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추가 희생 막은 중년 여성 화제
현장에서 경찰 대대가 4㎞ 거리에 있었는데도 출동이 20분이나 늦어진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상황에서 추가 희생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한 여성 시민의 용감한 행동 덕분이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잉그리드 로요 케네트(48)는 마침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길에 쓰러진 피해자를 목격하고 서둘러 내렸다. 그는 어린이 스카우트단 지도자로, 응급구호품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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