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osen.mt.co.kr/news/view.html?mCode=&gid=G1105170351자국선 정치단체, 서방엔 눈엣가시
스크랩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네이트로 스크랩하기요즘공감|입력 : 2011.05.17 17:19|조회 : 314
- 빈 라덴 사후 주목받는 테러단체
[이브닝신문/OSEN=오현주 기자] 결국 보복테러가 발생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에 따른 보복이라고 밝힌 테러조직이 파키스탄에서 공격을 실행에 옮긴 것. 빈 라덴 사살이후 테러조직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8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테러는 파키스탄 탈레반이 “빈 라덴 순교에 대한 첫 번째 복수”라며 즉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고, 빈 라덴의 사살로 직격탄을 맞은 알-카에다는 조직 재정비에 들어갔다는 보도들이 떠돈다. 탈레반, 알-카에다를 비롯해 특히 ‘아랍의 봄‘ 이후 세계를 긴장시키며 국제정세에 주요 변수가 되고 있는 이슬람주의 무장단체들을 알아봤다. 서방에선 테러단체로 규정되지만 자국에선 정당이나 기구로 여겨지는 조직들이다.
#하마스 HAMAS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저항운동’이라는 뜻으로 이스라엘로부터 옛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되찾아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집트의 이슬람주의 단체인 ‘무슬림형제단’에서 갈라져 나와 1987년 설립됐다. 무슬림형제단에서 활발히 활동을 했던 아흐메디 야신이 설립했으며, 1987년 ‘인티파다’ 팔레스타인 민중봉기가 발생한 후 모습을 드러냈다.
군사조직으로는 하마스의 모든 테러리즘을 계획하고 자행하는 행동조직, ‘에즈 에딘 알-카스삼’을 두고 있다. 1992년 한 해 동안 14회의 테러를 자행한 적도 있다. 초기엔 칼 등을 사용했으나 최근엔 무기가 정밀화됐고, 차량을 이용한 폭탄공격, 자살 특공대 등을 동원한다.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집권당이 됐다. 당시 집권당이었던 파타당의 무능을 비난하며 총선에서 다수당을 거머줬다. 그러나 서방국가들이 “테러집단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원을 끊어 권력유지에는 실패했다. 대신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파타당을 몰아냈고 현재까지 장악하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해 이스라엘은 사상 처음으로 ‘강철 돔’이란 미사일 방어망을 가동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재정지원을 받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문제에 동정여론이 형성돼 있는 북미와 유럽지역의 국가들에서 모집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즈볼라 Hezbollah
이란 혁명을 이끈 아야톨라 호메이니에 영감을 받아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에 대한 반발로 1982년 조직됐다. 4000여명의 대원을 거느린 중동 최대의 교전단체며 레바논의 시아파 이슬람 무장 조직이자 정당이다. ‘신의 당’, 이슬람 지하드라고도 한다.
이란 호메이니의 혁명을 모델로 삼아 레바논 내 시아 이슬람 국가건설을 정치적 목표로 삼고 있다. 호메이니의 이슬람 원리주의를 토대로 1982년 이슬라믹 아말과 다와 파티 레바논 지구당을 통합해 결성했고, 본부는 레바논 동부 비카에 뒀다.
이슬람 공동체로서 전 중동을 통일하기 위해 시아파 이슬람교에 반하는 대상을 상대로 테러해왔다. 이란의 혁명수비대가 직접 조직원들을 훈련했고 지금도 이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아파 정권인 시리아와도 관계가 긴밀하다.
시아 이슬람 이데올로기와 일치하지 않는 민족·국가와 개인에게 극심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 주로 미국인과 미국 자산, 이스라엘인을 희생시켰다. 1983년의 베이루트 미 해병대 사령부 차량폭탄 공격, 1992년의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대사관 폭탄 공격사건 등이 대표적인 테러사례다. 이후 이스라엘과 민간시설 및 민간인에 대해 공격하지 않기로 했으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00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한 뒤에는 12명의 의석을 지닌 정당으로 변신했다.
#알-카에다 Al-Qaeda
1979년 구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아랍 의용군으로 참전한 오사마 빈 라덴이 1988년 결성한 국제테러지원조직이다. 1991년 걸프전쟁이 일어나면서 반미 세력으로 전환했으며,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을 위한 수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징집·수송·훈련시키고 경제적으로 지원한다.
1998년에는 이집트 이슬람 원리주의 조직인 지하드와 이슬람교 과격단체들을 한데 묶어 ‘알-카에다 알-지하드’로 통합했다. 수백에서 수천 명에 이르는 일원이 철저한 점조직으로 움직이면서 영역을 확장해 파키스탄·수단·필리핀·아프가니스탄은 물론, 미국·영국·캐나다 등 총 34개국에 달하는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협력해 ‘이슬람 아닌’ 체제들을 타도하고 이슬람 국가에서 서방인들을 추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에 따라 모든 미국인과 미군, 미국과 동맹을 유지하고 있는 이들을 살해하는 것이 이슬람교도의 임무라고 주장한다. 1998년 8월 300여명의 사망자를 냈던 나이로비·케냐·탄자니아 주재 미국 대사관 폭격사건을 일으켰고, 3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1년 9·11 테러를 자행했다.
빈 라덴이 사살 이후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른 일랴스 카슈미리는 2008년 인도 뭄바이 테러 이후 유럽 도시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돼 왔다. 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전개 중인 무인기 공격의 표적 중 한 명이다.
#탈레반 Taliban
1994년 2만5000여명의 학생들이 중심이 돼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결성한 수니파 무장 이슬람 정치조직이다. 결성 당시부터 군정세력으로 출발했다. 1994년에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토의 80% 정도를 장악한 뒤 이듬해 수도 카불을 점령, 14년간 계속된 아프가니스탄 내전과 4년 동안의 모자헤딘(무장 게릴라 조직) 권력투쟁을 종식시켰다.
아프가니스탄 내 반군 조직을 무장해제 시킨 뒤 부정부패를 없애는 데 힘을 쏟아 전통적인 아프가니스탄 가문의 지지를 얻었다. 그러나 내전이 계속되면서 심각한 위법과 각종 인권침해를 도외시함으로써 많은 문제를 양산했다. 더욱이 엄격한 이슬람교 해석으로 갈수록 사회차별이 심해지고, 여학교 폐쇄, 가혹한 이슬람식 처벌제도 부활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 또 2001년 3월에는 불교 유적과 불상들을 부수는 등 유례없는 공개적 유적 파괴행위도 자행했다.
2001년 9·11 테러 배후자인 오사마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숨겨둔 채 미국에 인도하지 않아 결국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단초가 됐다. 같은 해 10월 미군과 영국군의 보복공격에도 빈 라덴을 인도하지 않은 채 항쟁의지를 밝히다가 11월 결국 정권이 무너졌다. 이후 파키스탄 접경지역으로 숨어들어 세력을 키웠다. 2007년 7월 한국인 납치사건도 벌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23명이 피랍된 사건으로 이 중 두 명이 살해됐다.
euanoh@ieve.kr /osenlife@osen.co.kr
<사진>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건국을 칭하는 ‘나크바’(대재앙)의 날을 앞두고 아이들이 장남감 총을 들어보이며 행진하고 있다. 나크바는 19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건국으로 수백만 명의 팔레스타인 유민이 발생한 것을 애도하는 날이다. 이스라엘의 건국과 4차례 중동전쟁으로 고향 땅을 잃은 팔레스타인인들은 시리아와 레바논 등 주변국에서 수십년째 난민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