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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문재인, 해야 할 역할 있다"

by 관리자 posted Jul 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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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20110719100610&Section=01&page=1불네시안"한나라당이 두려워하는 문재인, 해야 할 역할 있다"
[고성국의 정치in]<67>박선숙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
기사입력 2011-07-20 오전 10:26:22

박선숙 의원과의 인터뷰는 지난주 13일 오후 3시 의원회관 그의 방에서 이루어졌다. 박 의원의 책상에는 직전 인터뷰였던 김현철 여의도 연구소 부소장과의 인터뷰 기사가 놓여 있었다. 늘 그렇듯 박 의원은 이번에도 단단히 준비하고 차분하게 시작했다.

"내년 총선, 의회 권력 교체가 목표"

"총선 전망부터 얘기를 듣고 싶다. 민주당은 상황을 어떻게 보나?"
"이번 선거는 '풍요 속의 빈곤'이다. 우리에게 제일 큰 약점은 '가능성'이다. 가능성과 기대치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선거에 출마하려는 분들 사이에서 '내가 해도 된다', '왜 내가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승복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분위기가 돼 있다. 가능성의 역설이다. 한나라당은 공멸의 공포에 사로잡혀서, '모두가 죽는다는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식으로 갈 수가 있다. 그래서 쇄신이 생각보다 큰 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벌써 수도권, 호남, 심지어 부산에도 후보가 많다. 풍요롭다. 저희가 살림이 좀 폈다.(웃음) 살림이 좀 펴서 그게 제일 걱정이다."


▲ 민주당 박선숙 전략홍보본부장 ⓒ프레시안(최형락)

"여권과 야권 양 쪽을 다녀보면, 6.2선거 전과 후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다르더라."
"(웃음) 그것을 (양 진영의 분위기를) 대비시켜 말한다면 '공멸의 공포'와 '가능성의 역설'로 설명할 수 있다."
"몇 석 정도를 목표로 하나?"
"다수다. 의회 권력의 교체가 목표다."
"과반수인가?"
"선거 구도에 따라 과반수가 다수파가 될지, 과반수에 좀 못 미쳐도 다수파가 될 수 있으니까. 최소한 1당을 목표로 한다."
"1당을 하려면 최소한 135석이 필요하지 않나?"
"그렇다."
"한나라당은 140석을 목표로 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49대 51 싸움이다. 죽는 소리를 내는 한나라당도, 살림이 펴서 상대적으로 배가 부른 우리도, 목표의 최대치는 그 정도(135~140석)다. 그런데 조건은 우리가 훨씬 까다롭다. 저 쪽(한나라당)은 내부에서 싸우는 것이고, 여기(야권)는 적어도 4개의 당이 하나로 합쳐질 것인지 하는 야권 통합 부분에서 큰 관문이 남아있다."
"어렵긴 하지만 잘 되면 다단계 시너지를 만들 수도 있을 텐데…"
"그렇다. 통합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야 할 때가 됐다. 지금은 어떤 면에서는 상층부의 논의다. 이제는 87년 6월 항쟁 때의 수준으로 돌아가서 밑에서부터 힘을 모아내야 한다. 3당 합당 이전, 부산과 호남을 포함한 전국이 하나의 목표로 가는 것, 바닥에서는 그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래서 상층에서의 정당 통합과 정당 연대 논의가 바닥의 흐름을 충분히 반영해내고 있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면 대선에서도 이긴다고 보나?"
"총선에서 이기면 대선에서 훨씬 유리해지지만 그 자체가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야권에 일종의 '신화'같은 게 있는 것 같은데... '총선승리 곧 대선승리'라는?"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 측면인데 하나는 총선 과정에서 힘을 최대한 합쳐 대선 후보 단일화의 조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역사적 소수파로서 민주 진보 세력이 총선에서 이겨야 이후 대선에서 해볼만 하다는 기대와 희망을 국민들에게 갖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의 선택, PK에서의 승부, 두 가지가 핵심"

여기까지 얘기하다가 박 의원이 거꾸로 물었다.


▲ "호남은 우리 사회에서 진보다. 진보의 정신을 갖고 있다. 91년 이전까지는 부산에도 호남과 같이 그런 '민주의 정신, 부산의 정신'이 있었다." ⓒ프레시안(최형락)
"총선 어떨 거 같나?"
"한나라당이 135, 민주당이 130석 쯤 할 것 같다."
"고마운 말씀이다. 우리 내면의 희망과 가능성이 독이 될 수가 있다. 교통정리가 안 되면 굉장히 어려운 선거를 수도권에도 치를 수 있다. 어찌됐든 수도권과 부산이 중요하다."
"호남 상황은 어떻나?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호남은 새로운 인물이 아니라 박준영 지사를 택했다. 보수적인 층청권에서도 '안희정을 키워보자'는 게 있었고 강원도도 '이광재를 재기시켜야 한다'는 정서가 있는데 호남에는 그런 변화가 없었다."
"호남은 전국적 인물을 키우려고 준비하고 있다. 2002년에 호남의 선택이 5% 후보였던 노무현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것처럼 2012년에도 호남의 선택은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의 역사에서 호남은 약자였고, 핍박받는 위치였고, 소수파였지만, 그 속에서도 굴하지 않는 정신을 쌓아온 곳이다. 호남은 우리 사회에서 진보다. 진보의 정신을 갖고 있다. 91년 이전까지는 부산에도 호남과 같이 그런 '민주의 정신, 부산의 정신'이 있었다. '부마 항쟁'은 그런 정신의 발현이었다."
"결론은 김현철 부소장과 비슷한 것 같다. 'PK(부산·경남)가 중요하다'는 것 아닌가?"
"호남의 선택, 그리고 PK에서의 승부, 두 가지가 다 중요하다. 한나라당이 부산 경남을 빼앗길 수 있다는 공포심은 수도권 공포심에 못지않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작년 봄부터 서울의 민주당 지지율과 부산의 민주당 지지율이 거의 같은 수치가 나왔다. 6.2지방선거 결과도 크게 차이가 안 났다. 서울 선거와 부산 선거가 비슷한 양상으로 갈 수도 있다. 다만 지역감정이라는 시한폭탄이 있다. 호남 사람들이 대주주인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이상한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다. 그러나 이 역시 부산지역에서 한나라당 수성 전략이 지역감정밖에 없다는 것을 자인한 것이다. 결국 꺼내든 게 지역감정이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사람이 중요하다. 오죽하면 저 사람들이 지역감정을 다시 끄집어냈겠나. 진짜 다급하다는 표현인 것이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정말 해볼 만하다."

어떻게 해볼만 하다는 것일까? 잠시 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주제로 한 대회에서 그 '해법'이 나왔다.

"모험을 하지 않는 박근혜…확장성에 한계가 있다"

전략을 담당하는 만큼 상대 진영에 대한 얘기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지피지기'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바뀌었는데, 어떤 느낌인가? 젊어졌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도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금 뭐든지 할 기세다. 그게 한나라당을 살릴 수 있다. 한나라당에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의원들 대부분이 공포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한나라당이 젊어졌고, 새롭게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당청관계에서도 그런 것 같다. 한나라당의 이런 움직임이 민주당의 당권 경쟁에도 영향을 줄까?"
"한나라당이 직접 영향을 준다기보다는...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게 있다. 변화와 쇄신이다. 야당의 경우는 거기에 '통합'을 추가할 수 있다. 변화, 쇄신, 통합의 요구가 있는 것이다. 변화, 쇄신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구 지도부에 비해 새 지도부가 젊고 신선해보일 수 있지만 국민의 눈에서 볼 때 그 분들이 이전 지도부에 비해 정말 새로운 지도부일까? 이미 그 분들은 다선 의원으로 지금까지 당에서 중요한 역할들을 해 왔던 사람들 아닌가?"
"민주당 역시 변화와 쇄신 요구에 부응하는 지도부 구성이 필요한 것 아닌가?"
"그렇다."
"누구인지 대충 나온 것 같은데, '새 얼굴이 누가 돼야 하느냐'는 식으로 질문을 더 하면 잔인하다고 하실 것 같다.(웃음)"

다시 처음 화제로 돌아갔다. 여권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이야기다.


▲ "박근혜 전 대표의 확장성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내던 10년간 가졌던 확장성에도 못 미친다."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 수도권 출마론이 한나라당 안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멸의 공포'는 뭐든지 할 수 있다."
"박근혜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저는 없다고 본다."
"왜 그렇나?"
"그 분이 지역을 바꿔 출마하지는 않을 것 같고, 수도권에 와서 선거 운동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게는 천 표 안팎, 많아도 몇 천표 안팎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선거를 수도권에서 치를 것이다. 그런데, 한나라당은 지금 49라고 하면서 죽는다고 아우성이다. 그런 수도권에서 (박 전 대표에게) 도와달라는 것 아닌가. 박 전 대표가 수도권에 와서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박근혜를 살리려면 한나라당 수도권을 살려주십시오'라고 읍소하는 선거 전략을 쓰자는 것이다. 그렇게 선거 운동을 해달라는 것이다. (TK 이미지가 강한) 본인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너무 어색하다."
"박근혜는 지지자들의 충성도도 높고 표의 확장성도 있다. 두 가지를 겸비한 드문 후보다."
"두 번째는 동의하기 어렵다. 충성도는 높은데, 확장성은 조금...(아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확장성은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한나라당 총재를 지내던 10년간 가졌던 확장성에도 못 미친다. 그 분(이회창 전 총재)은 35% 이상을 항상 유지했다. (DJ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던) 제 느낌으로는 우리나라에 대통령이 두 명 있는 것 같았다. 이회창 총재의 지지층이 워낙 단단하고 견고해서 그랬다."
"대선 승부에서 확장성은 중간층에 대한 확장성이 핵심이다. 이회창은 중간층에 대한 확장성이 전혀 없었다. 상대적으로 비교하면 박근혜는 중간층에 대한 확장성이 더 좋은 편이다. 박근혜의 확장성은 태어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난 게 아니고, 목적의식을 갖고 그 방향으로 움직여 온 결과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을 내놓고, 세종시 가지고 끝까지 싸웠던 것은 중간층에 대한 확장성을 '타케팅'한 행보였다."
"박근혜는 왜 자기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졌는지에 대해 그야말로 와신상담 했을 것이다. 충성도 높은 TK 보수표만 있고, 확장성은 없다는 게 자신의 핸드캡이라는 것을 철저히 반성하고 학습했다고 본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내 놓은 복지 프레임이 형태는 괜찮은데, 이게 과연 실제 타깃으로 하고자 했던 30대, 40대 유권자들에게 깊이 파고들 수 있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박근혜가 평소에 쌓은 신뢰의 이미지만으로 그의 정책이 신뢰를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반성과 학습은 했지만, 지나치게 조심하는 것 같다. 모험하지 않는 게 '박근혜 확장성'의 근본적 한계일 수 있다."
"대세론에 안주하면 필패론으로 간다는 것인가?"
"그렇기도 하고...사람들과의 거리감, 좁혀지지 않는 그 거리감을 어떻게 메울수 있나. 좋은 이미지는 구축했는데, 이미지가 아니고 실제로 대통령이 되면 이렇게 하겠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리얼리티, 이런 면에서는 여전히 거리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2001년 이맘때, 노무현 지지율은 1%였다"

박근혜에 대한 평가가 전략통답게 차분하다. 박 의원은 상대방에 대해 얘기할 때도 객관성을 견지하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다. 손학규를 얘기할 때도 객관성과 차분함은 흔들리지 않았다.


▲ "손학규의 지지율 뿐 아니라 야권 후보의 지지율은 총선 뒤에 움직일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박근혜의 확장성을 '가능성은 있지만 리얼리티를 획득해 국민의 지지로 연결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야권 후보가 많지만, 일단 손학규만 얘기해 보자. 손학규는 잃어버린 600만 표를 찾아오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면 우왕좌왕 한 것 아닌가?"
"제가 한가지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손 대표는 2007년 강을 건너 민주당으로 들어온 이후 4년간 거의 매번 시험에 들어 왔다는 것이다. 3자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정말 오랜 동안 대가를 치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상황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잃어버린 600만 표를 되찾아오겠다는 약속에 대해서는 분당을 선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길게 보면 수렴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대가를 치르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리고 역할이 있다."
"최근 한 언론에 '손학규를 알려면 박선숙을 알라' 이런 기사가 나왔다."
"터무니없다. 과도한 해석이다."
"손학규와의 인연은?"
"2008년 총선을 같이 치렀다. 재야 운동할 때는 아니다. 저는 김근태 선배와 운동을 했었다."
"손학규가 '우왕좌왕했다'고 했는데, 특히 이번에 정동영과의 설전의 빌미가 됐던 '종북 발언'은 매우 잘못됐다."
"지난 10년간 한나라당이 '친북 좌파'라는 단어를 써 왔는데, 이는 굉장히 상대방을 범죄화하는 말이다. 손 대표의 말은 보수파의 그런 공격을 받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뜻이었고 다른 맥락이었는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앞으로 안 쓰실 것이라고 본다."

"매번 시험에 들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시험에 들 것이라 했는데, 그때마다 손학규가 우왕좌왕 할 수도 있지 않나? '시험에 드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중원으로 활개치고 나갈 수 없지 않겠나?"
"사실 분당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긴 하나 어떤 면에서는 '증거를 보여라' 하는 요구에 따른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좀 정돈되는 면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어차피 대권 후보 되면 당이 지켜주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때는 늦는다. 1년 6개월 남았는데, 지금부터 안방 걱정 않고 뛰어다녀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숙제를 어떻게 풀지 차차 말씀드리겠다."

"손학규의 지지율은 왜 이렇게 안 오르나?"
"손학규의 지지율 뿐 아니라 야권 후보의 지지율은 총선 뒤에 움직일 것이다. 총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헌신과 노력을 바탕으로 (손 대표가) 더 표면으로 나오지 않겠나. 2002년 대선을 앞둔 2001년 이맘 때 노무현의 지지율은 1%를 갓 넘었다. 12월 가서는 5%, 2002년 4월에도 10%가 안됐다. 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의 지지율도 97년 5월까지 15%였다. 6월 돼서야 20%에 도달했다. 우리는 후보가 많다. 한나라당 후보들보다 많다 다들 경쟁력이 있다. 지금은 유권자들이 우리 후보들을 관찰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 후보'라고 하면, 유시민, 문재인, 김두관도 포함하나."
"그렇다. 한명숙, 정동영, 정세균 등 많다. 제가 지난번 인터뷰에서도 많다고 했지 않나. 그 때 그럴듯하게 안 들었나?(웃음)"
"(웃음) 그 때도 그렇게 들었다."  

"문재인·김두관, 與가 두려워하는 인물…PK서 해야 할 몫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대선 후보 출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그 분들이 판단할 몫이다. 기대가 많은 분들이다. 한나라당에서 '제일 두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기도 하다. 특히 PK(부산경남)에서 그렇다. 좀 전에 87년 때 만큼이나 (야권이 지역 구분 없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87년 당시 (정치적 민주화는 달성하면서) 마무리 짓지 못한 부분들이 경제 민주화, 보편적 복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무리 짓는데 중요한) 핵심은 수도권과 부산의 회복이다. 특히 부산이 3당합당 이전으로, 민주 성지로서 야성을 회복하는 것, 진보적인 야도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건은 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부산시민들이 그것을 보여줬다. 그 한 가운데에 문재인, 김두관, 김정길, 또 김영춘 최고위원, 조경태 의원 등이 있다."


▲ "문재인 이사장도 부산이 다시 민주의 도시로 회복되는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프레시안(최형락)

"김두관 지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 같지는 않고, 김정길, 김영춘, 조경태를 말했지만 임팩트로 보면 역시 문재인의 출마 여부가 관건 아닌가?"
"하루하루가 다르게 그 책임의 무게를 느낄 것이다. 더군다나 그 과제가 민주정부 10년, 특히 문재인 이사장의 경우 참여정부가 못 다한 것을 어떻게 책임져 내는가 하는 것이다. (문 이사장도) 부산이 다시 민주의 도시로 회복되는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만약 문재인이 총선에 출마해 부산에서 당선되고, 의원들을 몇 명이라도 당선을 시킨다면, 말 그대로 정면 돌파 아닌가. 그러면 손학규보다 지지도가 앞설 수도 있겠는데,"
"(웃음) 두고 봐야죠. 손학규는 손학규대로, '3당 합당 이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면에서 역사적으로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도권에서 손 대표가 져야 할 몫이 있다. 부산 경남 지역이 전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부산 경남에서 문재인 전 실장의 몫이 있을 수 있다. 그 노고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답을 할지는 총선 끝나고 다시 얘기를 하자."
"문 이사장과의 핫라인은 있나?"
"(문 이사장과) 같이 일했던 분들이, 참여정부에서 일했던 분들이 우리 당 안에 많이 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한미FTA 사과를 하는 행보를 보인다. 어떻게 보나?"
"민주정부 10년의 공과에 대해 두 분 대통령 돌아가신 후 7개월 정도 작업을 해서 많이 공개적으로 결과를 내 놓았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민주주의를 진전시키고 국민의 생활을 더 낫게 만들고 한반도 평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충분치 못해서 잘못한 부분들이 있다는 내용이다. 저는 민주정부 10년에 대해 성과도 있지만 국민들 마음을 아프게 한데 대해서는 유시민 대표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무리 사과해도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반성과 사과의 토대 위에서 더 잘해보겠다.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해야 한다. 유시민 대표도 (앞으로) 역할이 있다."
"어떤 역할인가?"
"이미 두 번의 시련을 겪은 것 아니겠나. 경기도지사 선거, 김해을 선거를 거치면서 생각을 많이 했을 것이다. 충성도가 높은 일정한 지지자가 있다. 야권이 힘을 합치는데 함께하면 큰 힘이 될 것이다. 따로 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당장 총선에 같이 해야 한다. 당연히 같이 해야 한다. (유 대표가) 진보 정당 통합이 되지 않으면 총선 불출마를 하겠다고 언론에 보도가 됐다.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 인정하고 그만큼 절박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진보정당만 합쳐서 되는 것인가. 국참당이 진보 정당의 대열에서 민주당 빼고 진보정당 통합으로 가는 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87년 미완의 과제, 2012년에 완성하라는 것이 국민의 요구"


▲ "지금의 통합 요구는 정권을 바꿔서 제대로 하라는 요구다. 87년 6월 항쟁 미완의 과제를 완성하라는 요구이고,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요구다."ⓒ프레시안(최형락)
"야권 통합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박 의원이 말하는 것을 보면 '낮은 수준의 민주주의 연합'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조금 다르다. 우리 경험 속에는 낮은 수준의 민주주의 연합만 있어왔다. 87년에는 바닥에서의 경제 민주주의에 대한 합의가 있었다. 민주당이 '헌법 119조 경제민주화 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동시에 보편적 복지특위를 발족시켰다. 총선의 목표와 대선의 목표를 명료하게 한 것이다.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이것이 지금 시기의 과제이며, 민주당 뿐 아니라 야권의 시대적 과제다. 87년에 시작된 정치 민주화가 97년 정권 교체를 통해 일정한 수준에서 실현되면서 민주정부 10년 동안, 복지사회로 가는 기초를 깔았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양극화와 노동의 문제는 '경제 민주화의 과제와 보편적 복지'로 가는 길 앞에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지금의 통합 요구는 정권을 바꿔서 제대로 하라는 요구다. 87년 6월 항쟁 미완의 과제를 완성하라는 요구이고, 10년 민주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한계를 뛰어넘으라는 요구다."
"그런 대중의 요구를 잘 반영해서 정치 연합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면 될 것 같은데, 그게 꼭 정당 통합이어야 하나? 어중간한 것이 정파등록제다. 굉장히 옹색하게 보이기도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자. 국민의 눈으로 보면 '네 개의 정당이 그렇게 차이가 있겠나'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 4개의 정당이 넘어서기 어려운 차이가 있다고 하는 의견들도 있기 때문에 (정파등록제는) 그것을 우회하기 위한 방법이다.
"굳이 정파등록제와 같은 설명하기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그냥 후보 단일화를 하면 간단한 것 아닌가. DJP 단일화는 설명이 쉽다. 정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고 설명하면 된다. 후보단일화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고, 이미 학습돼 있다. 또 그 위력을 대중이 체감했다. 그런데 그것 말고 왜 다른 얘기를 자꾸 하나?"
"우회해서 답변을 드리면 우리가 지난 3년 동안 몇 차례의 지방선거, 보궐 선거에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했는데, 그 경험에는 플러스도 있고 마이너스도 있다. 후보 단일화가 얼마나 어려운가. 서로 내상을 입히기도 했고 '단일화가 안 돼 진다'는 두려움도 겪었다. 통합이 최선이냐고 질문한다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통합을 하지 않고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느냐 하는 그런 의문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당이 필요로 한다면 모든 것을 다 하겠다"

"내년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해외 투표권자들이다. 준비를 하고 있나?"
"김성곤 의원이 중심이 돼 있다."
"표가 어느 정도로 모일 것 같나?"
"예측하기 어렵다. 재외거주 한국민이 교포만이 아니다. 유학생들, 재외 상사 주재원 등이 적극 투표층일 가능성이 높다. 교포들만 염두에 두면 우리가 불리할 수 있는데 거기(유학생 등)까지 본다면 조금 다를 수도 있다."
"교포들과 달리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은 바쁘고 여유도 없다. 적극 투표층이라고 해도 민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논의를 하고 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투표 신뢰도와 안전성 문제다. 불법선거 운동, 부정 투표 논란이 심각해질 수 있다. 그것을 막는 게 선관위의 최대 목표가 돼야 할 것이다. 우리가 처음 치러보는 방법인데, 투표용지 전달과 개봉 등의 문제에서 쉽지 않은 일들이 생길 수도 있다."
"시한폭탄 하나를 안고 가는 느낌도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비해 이 부분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우리가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수적 열세에 있고, 네트워크도 우리가 더 약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전 세계가 동일 시간대에 사는 시대다. 소녀시대, 2PM 노래를 가지고 파리에서 플래시 몹을 하는 세상이다. SNS나 유튜브의 역할도 중요할 것이다. 물론 재외 동포들이 알아서 우리를(민주당의 캠페인 등을) 찾아보고 할 것 같지는 않다. 재외교포, 상사원, 유학생들과 우리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이들을 투표에 참여하도록 할 것인가, 이런 부분이 중요한 것 같다. 종합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중이다."


▲ 박선숙 의원과 고성국 박사ⓒ프레시안(최형락)

"전략홍보본부장이다. 전략도 하고 홍보도 하나?"
"전략홍보본부에 전략기획위원회, 홍보위원회, 유비쿼터스위원회 등 세 위원회가 있고 이를 총괄한다."
"보통 재선 급 이상이 가는 자리 아닌가?(박 의원은 초선이다.)"
"그렇다.(웃음) 애초에 만들 때도 사무총장과 별도로 독립된 본부를 만드는 것을 논의했었다. 대변인실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했었는데, 그것은 제가 반대했다. 조직이 너무 방대하면 대변인실은 손발이 묶여버린다. 대변인실은 즉시 대응을 하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 지도부와 대변인실 사이에 본부가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일종의 '트래픽잼'이 생길 수도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전략 기획, 전략 홍보 쪽에서 활동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됐다. 선거 때는 전략본부에 홍보, 대변인실까지 다 들어온다. 전략기획, 홍보, 대변인실, 등 그래서 좀 더 집중적으로 기동성을 높이는 것이다. 내가 선거 때 전략 본부를 했으니까 일에서는 연속성이 있다. 국민의 정부 청와대에서는 공보수석실이 기획, 홍보, 대변인을 다 아울렀었다."
"보통 전략 기획을 하는 사람들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온다. 지역구를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에 비례대표 중임 금지 조항이 있다고 하는데, 박 의원은 비례대표다. 내년 선거에 지역에 지역구로 나가나?"
"당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모든 것을 다 하겠다는 게 제 입장이다."

박 의원과의 인터뷰는 한 번도 끊기지 않고 1시간 반 동안 계속됐지만 기사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끊김이 생겼다. 박 의원이 중간 중간 오프로 해달라는 부분이 있어서였다. 주로 사람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전후 맥락에서 어색하지 않는 한 반영했다.

사실 정치 이야기의 재미는 사람부분에서 나오는데 재미를 포기한 박 의원과의 인터뷰가 독자들께 어떻게 다가갈 지 궁금하다. 독자 여러분의 평가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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