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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3남매 치사사건 '3가지 진기록'



[전남CBS 고영호 기자] 자녀 3남매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모(44)·조모(35)씨 부부 사건은 여느 사건과 다른 3가지 진기록을 남겼다.

◈ 경찰, 과감히 부부 모두에게 영장 신청

경찰은 보통 부부 등 가족이 연루된 사건에서 1명만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명은 제외시키는 것이 관례인 데 이번에는 부부 모두를 구속할 뜻을 분명히 했다.

2남 2녀 가운데 숨진 3남매를 제외하고 막내 딸(1)이 생존해 있기 때문에 부부가 구속될 경우 딸을 돌볼 사람이 없게 될 수 있지만 경찰은 과감히 부부 모두의 영장을 신청한 것이다.

보성경찰서 관계자는 "막내 딸이 부모에게 넘겨진다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차라리 부모와 격리시키는 편이 나을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휴일에 갑자기 부검

또 부검 주체도 뒤바뀌는 상황이 됐다.

경찰은 애초 전남대 병원(광주 학동)에 숨진 3남매의 부검을 의뢰할 방침이었으나 결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분원(장성군 서삼면)에서 부검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휴일에 근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휴일인 12일에 부검 일정이 없었으나 갑자기 부검을 하게 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부분원 측은 "원장이 서울에 있었는 데 서둘러 내려와 부검했다"며 "휴일에 부검한 사례는 극히 드물고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3남매 사건의 파장이 전국적 이슈로 확산하면서 중대성이 커지자 계획을 변경해 부검 전문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검찰도 '3남매 사건'에 각별한 관심…

보성경찰서는 박씨 부부 신병을 12일 밤 보성경찰서에서 순천경찰서 유치장으로 옮기기 위해 순천을 향해 출발했으나 중간에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들러 검사가 박씨 부부를 면담할 시간을 갖도록 했다.



검찰에 들른 박씨 부부는 이에 따라 예상보다 늦은 12일 밤 10시 30분쯤 순천경찰서에 도착했다.

한편, 박씨 부부는 13일 오전 광주지법 순천지원의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으러 가기에 앞서 순천경찰서에서 전남CBS와 직접 인터뷰를 통해 "때린 것을 인정한다... 아이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었다.

보성경찰서는 지난 1일 보성군 보성읍 교회 겸 자택에서 2남 2녀 가운데 장남(10)과 장녀(8) 그리고 차남(5)을 포함한 자녀 3명을 허리띠 등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박씨 부부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news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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