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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도박 직격탄… 조계종 5개 계파 중 1곳 해산

by anonymous posted May 1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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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0002392695

승려도박 직격탄… 조계종 5개 계파 중 1곳 해산


스 님의 빗속 참회 - 14일 오후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옥천암 주지 정범 스님이 비를 맞으며 절을 하고 있다. 도박사건에 연루된 종회의원들이 소속된 무차회의 일원인 정범 스님은 이날 종회의원과 총무원장특보, 옥천암 주지 등 맡고 있는 모든 직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실천승가회 모태로 한 무차회… 조계종, 종일 "참회 책임 쇄신"

'승려 밤샘 도박' 파문 연루자들이 14일 '토진 외 관련자 일동' 명의로 '씻을 수 없는 죄 무릎 꿇고 참회한다'는 내용의 참회문을 냈다. 조계종 5개 종책(宗策·종단 정책) 모임 중 하나로 도박 연루자 2명이 소속된 '무차회'는 이날 해체를 선언했다. 무차회는 새로 구성될 총무원 집행부에도 참여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현 조계종 총무원을 구성해온 5개 종책 모임의 '연합정부'가 사실상 해체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무차회·'실승' 도덕적 비난 면키 어려워

이 날 무차회 해체선언으로 그 모태 격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실승) 역시 도덕적 비난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승은 그동안 불교계 내에서 천주교 계의 정의구현사제단 같은 역할을 해왔다.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현장이나 정치 문제의 한가운데 뛰어들었다. '비전향장기수 송환 추진 운동'(2000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 반대(2004년), 천성산 터널 반대운동(2005년) 등에서 목소리를 내왔다. 실승은 최근에도 광우병 촛불시위(2008년), 4대강 개발 반대 시국선언(2010년)은 물론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집회 현장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무차회는 이날 회장 장적 스님 명의의 '참회문'을 통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본회 구성원 모두의 안일함과 수행자 정신을 망각한 나태함이 빚어낸 결과"라고 했다.

하루 종일 참회·쇄신

도 박연루자들의 사과와 무차회 선언과는 별개로 조계종 역시 사건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회의와 발표가 이어졌고, '참회' '책임' '쇄신' 등의 단어가 이어졌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오후 2시 의장단·상임위장·종책모임대표 회의를 열었고, 4시에는 조계종의 최고위 지도부인 '5원장'(총무원·교육원·포교원·호계원장 및 중앙종회 의장)이 모여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동료 의원이 세속에서도 지탄받을 행위를 한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호법부에서 조사한 내용을 검찰에 제공하고 공식 발표하겠다" "출가 수행자들이 재물에 손대지 않도록 사찰 재정 투명성을 제고하겠다"는 등의 약속이 나왔다.

쇄신의 시작?

2009 년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총무원에 입성하는 과정은 매우 순탄했다. 보수 성향의 화엄회·법화회·무량회와 진보 성향의 보림회·무차회 등 5개 계파가 연합해 사실상 표대결 없이 추대했기 때문. 과거 종책모임들이 동국대 이사회나 주요 사찰 주지 등의 '자리'를 놓고 다퉜던 것에 비하면 '잡음'이 거의 없었다. 자승 스님의 '정치력'이 돋보인 부분이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총무원 주요보직이 계파별 안배에 따라 분배됐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번 '도박 파문'에 따라 총무원 집행부가 총사퇴하면서 이를 계기로 계파를 초월한 발탁·쇄신 인사(人事)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4일 새로 임명된 총무부장 지현 스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현 스님은 '무당파'이자 그동안 불교문화사업단장으로서 템플스테이와 사찰음식 사업 등에서 실무능력도 검증받았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새 총무부장 스님과 후속 인사를 상의할 것"이라고 했다.

☞종책모임

세 속 정치의 국회에 해당하는 조계종‘중앙종회’에서 정당 역할을 하는 조직. 본래 종회의원 스님들이 모여 종단의 정책인‘종책(宗策)’을 연구하는 모임을 뜻한다. 세속 정당과 마찬가지로 성향이나 실천적 필요에 의해 이합집산을 하기도 한다. 현재 중앙종회는 화엄·법화·무량·보림·무차회 등 5개 계파와 무당파 스님 및 비구니 스님 등 총 81명으로 구성된다.

[이태훈 기자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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