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소녀들은 성노예 이용돼"
(바마코<말리>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말리 북부에서 수백명의 어린이들이 이슬람 반군에 의해 소년병과 성노예 등으로 강제 동원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인권단체 말리아동권리연합의 마무드 라민 시스 회장은 "9~17세 어린이 수백명이 북부 말리를 장악한 이슬람 반군세력을 포함한 무장단체들에 붙들려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5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조사 결과 어린이들이 전투병, 지뢰제거 인력, 정찰병, 파수꾼, 요리사 등으로 동원되고 있으며 어린 소녀들의 경우 성노예로 이용되고 있음을 확증하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소년병들은 대부분 말리나 세네갈, 니제르 출신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시스 회장은 "소년병 징집이 북부 말리에서 현재 진행 중인 만큼 지역단체나 국제기구들이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를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최근 4개월간 말리 북부 사막지역을 지배해 온 급진 이슬람 세력은 최근 소년병 모집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신의 이름으로' 싸운다는 명분을 내세워 아프리카 서부 사헬 지역에서 전 연령대에 걸쳐 아동들을 모집하고 있다.
말리는 한때 아프리카 서부에서 가장 안정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자랑했으나, 지난 3월 군사쿠데타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등 지역 중심국이 참여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말리에 대한 국경봉쇄 등 제재 압박을 가하며 헌정질서 복원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디온쿤다 트라오레 대통령을 과도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가 출범했으나 여전히 군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해 말리 정국이 불안을 겪어왔다.
이 와중에 투아레그 반군과 이슬람 반군이 북부 지역을 장악해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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