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라마 '대물'이 인기가 있다. 정치계를 둘러싼 여러 정황들을 흥미롭게 극화하여 누구나 즐길 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 드라마를 보면, 소위 '당론'에 휘둘려 자기 소신을 펼치지 못하는 '나약한' 정치인들의 한계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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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밟기'를 한 청년들과 담당 목사가 봉은사를 찾아 정중히 사과를 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한국교회언론회(이하, 언론회)의 '낯설은' 논평이 이어진다. 그렇다. 사과할 것은 해야 한다. 모름지기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자들은, 겸손하고 온유해야 하며 모든 이와 '평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데, 언론회의 논평을 단순히 '평화'를 위한 '겸손하고 온유한' 자세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는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되겠지만, (논평은)언론회의 '당론'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나의 견해가 오해이기를...
이유인즉슨, 언론회의 모든 구성원들 각자의 견해가 반영되었든, 그렇지 않든, 논평의 내용이 마치 일부 정치 집단들에게서 나타나는 '어리석은 고집'과도 같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이웃 종교인'들과 원만하게 지내야 한다. 우리는 빛과 소금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라 함은, 편의상 '개신교'에 속한 자들로서 나와 언론회 그리고 문제의 '땅밟기 청년들'을 두루 칭하고자 함이다. 그러므로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내 종교의 활동'을 하는 것은 큰 실례이다. 맞다. 그렇기에 사과를 해야 한다. 여기서 개신교는 세상 모든 종교들과 등가적인(동등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러면, 내 입장은 누가 우월하고, 누가 열등한지를 가리자는 것이 아니다. 단순한 '몰아부치기식' 논리를 말하려는 것도 아니다. 아주 쉽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개신교가 기타 종교 일반과 등가적이라면, 해당 종교의 '구원'에 이르는 '길'도 등가적이다. 그렇지 않은가? 언론회에 속한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바로 이 문제 때문에 WCC를 두고 한국 교회가 갈려져 있는 것 아닌가?
그러나 나는 아니다. 나는 개신교는 이미'종교'도 아니며, 그 이상의 '어떤'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일신을 믿는 유일한 종교이며 다른 것들은 모두 악하고 헛된 것들이라며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 움직일 수 없는 '속성'이 그렇다는 것을 선포하고 피력할 뿐이다.
물론 배타적인 것이 옳고 선하다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예수님을 믿지 않고 있는 자들과도 화평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예수 믿는 자들의 신앙적, 신학적 양태는 모두 상이하다. 그러나 결국 '배타적 선교', '강요적 선교'를 금지하고, '땅밟기'가 말도 안 되는 '비개신교적 행위'라고 외치는 자들은 결국, '그들도 천국에 가고 예수 믿는 나도 천국에 가니, 강요하지 말자'는 생각 아닌가?
나의 말도 장황한 논평이 되어 가는 것일까... 이쯤에서 결론을 말하고자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나 세례 요한, 사도 바울의 시대와 오늘날의 사이에는 분명 '간극'이 있다. 엄연히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말씀에 기록되어 있듯, 하나님의 뜻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많은 자들이 선교 방식과 태도 그리고 '채널'의 '개선'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렇다, 나도 인정한다. 언젠가 어느 신학대 총장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역설하였듯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만이 '사회참여'가 아니라, 조용히 기도하는 것도 '참여'일 수" 있다.
너도 나도 해외에 가서 '공격적'으로 선교하자는 것이 아니다. 세상에는 근본주의자와 자유주의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그 사이에는 다양한 고민을 하는 자들이 있다.) 오해 마시길.
나는 '땅밟기'한 청년들이 옳다고 생각한다. 사실, 그들이 그리 '공격적'으로 예배를 드리지는 않았다. 다만 동영상이 유출되어 사회적으로 '물의'가 된 '죄' 밖에 없다.
좀 radical하게 말하자면, '평화'를 부르짖고, 타 종교에 피해를 주지 말자고 권면하는 언론회의 구성원들은, 땅밟기를 한 청년들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는 자들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의 상황에 한정시켜 말하자면.
'그래, 너희들... 잘 했다. 너희들이 좀 '오바'를 한 것이 사실이지만... 사실, 너희들이 옳았어. 타종교인들에게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되니,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영적전투를 하길 바란다.' 적어도 이렇게 얘기를 했어야 했다.
기성 세대들이 볼 때에는 그 청년들의 '치기'로 여겨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해한다. 오랜 세월을 살아야 지혜와 연륜이 생기는 것이니까. 그러나 비겁한 것은 비겁한 것이다.
이 땅의 수많은 목회자를 본다... 물론 자기 생명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죽고자 한', 진정한 주의 종들이 많다.
그러나 한 평생 자기 공로를 은연 중에 드러내며 '자기 의'로 살아가는 목회자들도 많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예수님 믿는 자임을 당당히 드러내지도 못하고 살고 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하나님께서 구원해주신다. 이 사실을 믿는가? 이 사실을 믿고도 '종교 간 갈등 해소'라는 명목 하에, 옳은 것을 옳다고 말하지 못하는가!
당신들은 비겁하다. 당신들은 무지하다. 당신들의 논리대로라면, 사도 바울이 그리스에서 아데미를 비롯한 수많은 우상들을 타파하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하고 나서... 공손히 사과해야 했을 것이다 ! (아니면, 불교의 부처와 같은 한국의 '이웃 종교'들은 예외인가? 그들은 참신이기 때문에, 우리 청년들이 함부로 그 법당에 들어가, 유일하신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면 안 된다는 것인가?)
공손하고 교양 있게 신앙생활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때로는... 어쩌면 인생에 있어 한 순간만이라도 하나님의 음성을 구하고, 당신의 뜻대로 '소신껏' 신앙을 드러내는 언론회가 되길... 잘못된 '당론'이 아닌...
최소한 소신껏 활동하는 이 땅의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에게 돌이나 던지지 말기를... 당신들도 천국에 가야할 것이 아닌가...
이 비겁한 사람들아, 언론회라는 것을 세우고 그 안에서 '정치'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단 한 순간이라도 당당히 예수 믿는 자로서 자신을 세상에 드러내보길 !
부디 이 글을 단순히 악플로 치부하지만 말고 자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하나님이 아닌, 이 땅의 '타종교인'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언짢게 하면, 다른 누구보다 분연히 일어서는 '개신교인'들에 대해 한탄하며...
출처: http://www.chpr.org/s05_2.htm?mode=read&read_no=45&now_page=1&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