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0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는 쪽으로 결심이 섰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핵심참모 10여명과 회의를 가진 뒤 이같이 결정했으며 이날 밤에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대선 도전을 위해 경기지사직을 적당한 시점에 물러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럴 경우 경기지사 보궐선거는 오는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일에 함께 치러진다.
김 지사는 이날 "이번 총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과반 의석을 가져오는 성과를 보여줬지만, 여당의 대선후보를 '대세론'에 의존해 뽑는다는 것은 잘못"이라며 "대선 ㎱� 투표율 등을 감안하면 지금 이대로 가면 (대선) 패배의 길로 간다"고 했다. 그는 "(나의 경선 참여로) 우리 당이 패배의 위험을 낮추고 승리를 하는 데 힘을 모으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경선 참여 공식발표 시기에 대해선 "아직 주변의 얘기를 좀 더 들어봐야 하니 시간이 좀 더 걸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지사 측은 대선예비후보자 등록 첫날인 오는 23일 전격적으로 후보등록을 하고, 공식 발표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은 "현행 당헌·당규상으로는 도지사가 대선 경선에 출마해도 되지만, 도지사직을 유지할 경우 경선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야당의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밤 이재오 전 특임장관을 만나 완전국민경선 방식으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뽑는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또 대선캠프 구성도 측근들에게 지시했으며, 차명진 의원이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